'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경기에서 패배한 선수도 인정한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전에서 16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에 세트 스코어 2 대 0(21-12 21-13) 완승을 거뒀다. 4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은 6일 4강에 이어 7일 결승을 치른다. 안세영의 4강전 상대는 푸살라 신두(인도)를 8강전에서 2 대 0으로 누른 5위 허빙자오(중국)다.
상대 선수도 찬탄을 금치 못할 정도의 완승이었다. 경기 후 옹밤룽판은 한국 취재진에게 "안세영, 대박!"이라는 한국어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현재 안세영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정말 경기를 잘 한다"면서 "오늘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세영이 압도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안세영은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옹밤룽판이 잇따라 공격을 펼쳤지만 탄탄한 수비의 안세영이 받아냈고, 절묘한 샷으로 득점 행진을 벌였다. 1세트 드롭샷 대결 때 안세영이 상대 허를 찌르는 대각 드롭샷이 압권이었다. 옹밤룽판은 허탈한 표정으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옹밤룽판은 뒤이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안세영과 기념 촬영을 취재진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안세영, 대박!"이라고 말할 테니 동영상과 사진, 2가지 버전으로 촬영해 달라는 디테일도 보였다.
안세영도 옹밤룽판에 대해 "저보다 선배지만 노련미, 경험에서 나오는 컨트롤과 스킬들이 너무 좋은 선수"라고 화답했다. 이어 "허벅지 부상이 있었는데 빨리 낫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29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개인전에서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첫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