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는 표제가 붙은 작품들은 한국전쟁을 겪은 예술가의 생명을 향한 몸부림이다. 부서진 생명을 다시 세워 올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복원을 마치고 돌아온 '이브 58-1'을 3년 만에 공개한다.
최만린의 작품 외에도 동시대에 한국전쟁을 겪은 작가들의 작품과 문학을 소개한다. 한국전쟁에서 죽어 간 동료들을 애도하며 한 땀 한 땀 그려낸 김창열의 '물방울', 앙상한 나목 앞에 선 소년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임응식의 '나목', 안창현의 시 '전쟁', 폴란드 시인 타데우쉬 루제비츠의 '한국의 봄, 파종기에' 등을 전시한다.
최만린이 제작한 8점의 '이브' 관련 아카이브 전시와 전쟁의 참상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한 한승훈의 영상 작품 '선명한 꿈'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