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금메달 1개(남자 천종원), 은메달 1개(여자 사솔), 동메달 1개(여자 김자인)를 땄다. 3개의 메달 모두 콤바인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스피드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항저우에서도 마찬가지. 스피드에서는 메달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 남녀 개인전은 메달 없이 끝났다.
하지만 계주(릴레이)는 달랐다. 남녀 대표팀 모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료, 그리고 자신을 믿은 덕분에 나온 메달이었다.
한국은 4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커차오 양산 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녀 스피드 계주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피드 계주는 15m 높이 암벽을 세 명이 차례로 완등하는 방식이다. 세 명은 두 개의 암벽을 번갈아 오른다.
최나우(패밀리산악회), 정지민(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노희주(패밀리산악회)가 나선 여자 대표팀은 카자흐스탄, 정용준(대구시체육회), 이승범(중부경남클라이밍), 이용수(오현등고회)가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싱가포르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제압했다.
노희주는 조직위원회 정보사이트 마이 인포를 통해 "믿을 수가 없다. 너무 행복하다. 항저우에서 메달을 따서 좋다"면서 "우리 팀이 자신을 믿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믿음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승범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스피드클라이밍의 경우 한국에서는 연습하고,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믿었고, 그 믿음이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