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 된 '美하원의장'…'차기'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공화당 케빈 매카시 의원. 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 표결로 해임된 후, 공화당내에서는 후임자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원 금융위원장인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임시 의장직을 맡았지만, 차기 의장 선거 감독 정도로 권한이 제한돼 있어 예산안 처리 등 중요 사안이 진전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일단 매카시 하원의장은 해임 직후, 다시 의장직에 도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올 초 하원 법사위원장에 오른 짐 조던 의원은 매카시 축출 이후 제일 먼저 하원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친트럼프계인 조던 법사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 등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올 초 하원의장 선거때는 매카시에 반대하는 공화당 강경파들로부터 의장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지만, 당시 그는 매카시에 대한 지지를 유지했다. 
 
조던은 이번에도 공화당 강경파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맷 게이츠(프리덤 코커스·플로리다)는 조던의 의장직 도전 의사에 대해 "나의 멘토인 짐 조던이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공화당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4일(현지시간) 출사표를 던졌다. 
 
스컬리스는 감세와 작은 정부,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보수파로 꼽히며, 과거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모임에서 연설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2017년 미 의회 야구팀과 연습을 하다가 반(反)트럼프주의자로 알려진 제임스 T. 호지킨슨이 쓴 총에 맞기도 했다. 
 
원내대표 전에는 원내총무를 지내는 등 오랜시간 공화당 지도부에 있었던만큼 당내 지지기반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그는 현재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원내총무 톰 에머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건강 문제가 향후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컬리스가 공화당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의 지지를 받기 위해 고군분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화당 3인자인 톰 에머 하원 원내총무는 매카시 의장이 축출되기 전부터 공화당 강경파들 사이에서 차기 의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공화당 강경파들이 "매카시보다 에머가 '우려사항'에 대해 잘 대처할 것이며, 더 보수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군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에머는 "하원의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실제 매카시가 축출된 이후에는 "스컬리스가 훌륭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화당 의원 대다수가 회원으로 있는 공화당 연구위원회 의장인 케빈 헤른 의원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임시 의장에 오른 패트릭 맥헨리는 매카시 전 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원 규정에 따르면 의장은 유사시 자신의 자리를 맡은 사람들의 명단을 비공개로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에 매카시가 해임되면서 맥헨리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셈이 됐다. 
 
이번 해임안 표결을 앞두고도 맥헨리는 "그 누구보다도 매카시가 의장일 때 하원이 훨씬 잘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고, 해임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맥헨리 임시의장은 오는 11일 신임 하원의장 선출 회의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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