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 매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지만, 불편함은 감출 수 없었다. 1회전(16강)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결국 김현우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은 메달 없이 막을 내렸다.
김현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류루이(중국)에 3대5로 패했다.
김현우는 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를 통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해 수비에 애를 먹었다. 오늘 경기 전에도 치료를 받았다. 내 몸 상태를 조절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간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까지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김현우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나와 나라를 위해 싸우려고 노력했다.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후뵈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레슬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은 정한재(수원시청)가 가져왔다.
정한재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슬로몬 바크흐라모프(우즈베키스탄)를 5대4로 제압했다. 정한재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정한재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는데 그 응원에 비하면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아내와 코칭스태프에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