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샤오산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앞서 한국은 홍콩, 대만, 태국과 경쟁한 조별 리그 B조에서 2위에 올랐다. 2승 1패의 기록으로 상위 2개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홍콩과 태국을 상대로 각각 10 대 0, 17 대 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대만에 발목을 잡혔다. 마이너 리거 7명을 발탁하는 등 최상의 전력을 갖춘 대만과 2차전에서 0 대 4로 패했다.
같은 목표를 잡고 있는 두 팀은 결승에서 다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조별 리그에서 패배를 떠안은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설욕과 군 면제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결승에 진출하려면 슈퍼라운드에서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첫 경기부터 숙적 일본을 만났다. 필리핀, 라오스, 중국과 조별 리그 A조에 편성된 일본 역시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일본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야구 변방으로 꼽히는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실업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뽐내기에 중국의 승리는 이변이었다. 3승을 거둔 중국은 A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선다.
당초 일본이 A조 1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전에 초점을 맞춘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는 모두 정해졌다"고 밝혔는데 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은 슈퍼라운드 1, 2위가 진출하고 3, 4위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일단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하지만 복병으로 떠오른 중국도 염두에 둬야 한다. 어쩌면 결승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대는 중국일 수도 있다.
이날 한국이 일본을 잡더라도 3승 1패로 4승인 중국에 순위가 밀리는데, 대만과는 동률이 돼 승리 팀을 먼저 따지는 순위에서 뒤쳐져 3위가 된다. 다음날(6일) 중국을 연달아 꺾으면 한국과 대만, 중국이 나란히 4승 1패로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해진다.
동률 팀 간 경기에서는 TQB(Team's Quality Balance)를 계산하게 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인데 여기서도 순위가 가져지지 않으면 TQB 대비 최소 자책점을 계산한다. 이마저도 같다면 팀 타율을 따지고, 최악의 경우 동전 던지기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일단 일본, 중국을 모두 꺾어야 한다. 만약 한국이 이날 숙적 일본에 발목을 잡히면 결승 진출은 불투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