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국민의힘 현수막 규제 제안, 독재적·오만방자"

진보당 현수막 아래에 국민의힘이 제안한 현수막 줄입시다 현수막이 게시됐다. 진보당 제공

진보당이 국민의힘의 현수막 규제 제안에 대해 "독재적이고 오만방자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 갑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 정당이 지정 게시 장소에 한해 읍면동 별로 1장의 현수막만 게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한입장이다.

천 위원장이 진보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현수막을 줄일 것을 요청했으나 그동안 '현수막 정치'에 공을 들여온 진보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보당 순천시당의 현수막 퍼레이드 안내. 진보당 제공

진보당은 7월 23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순천 노동자 당원대회'에 현수막 수십 장을 모아 전시한 데 이어 9월 24일에는 팔마체육관 건너편 대로변에서 '추석맞이 진보당 순천시당 현수막 퍼레이드'까지 펼쳐왔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4일 전남CBS와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이 현수막 제한을 들고나온 것 자체가 위기감의 발로"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위원장은 "'즐겁고 감동이 있는 '현수막 정치'를 선도하는 진보당을 본 받아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당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오히려 전반적인 정당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독재적인 발상을 한 것은 매우 오만방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정당법과 옥외광고물법이 서로 배치됐는데, 선관위와 지자체에 문제제기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정당 현수막을 보호하도록 법이 개정됐다"며 "언론에서 기득권 보수 양당만 보도되는 상황에서 소수 정당에게도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려는 것을 국민의힘에서 편협한 시각으로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본인들을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는데 거꾸로 유체이탈식 화법을 사용해쟁점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아주 비겁한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현수막 아래에 국민의힘이 제안한 현수막 줄입시다 현수막이 게시됐다. 고영호 기자

민주당 순천시 갑 소병철 의원실 관계자도 "중앙당에서 공식적으로 내려온 현수막을 게시하는 수준으로 실제로 지역에서는 많이 게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순천시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현수막 게시를 자제해 달라고 해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진보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종합하면 천 위원장이 제안한 '순천시 정당 현수막 협의체' 구성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현수막 규제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어떤 공문도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며 "정당 현수막 협의체 제안과 관련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계속 게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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