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하던 '일일 브리핑'이 축소된다. 오는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주 2회만 대면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15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오염수 일일 브리핑'이 오는 10일부터 축소되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다음주부터는 일일 브리핑을 줄여서 질의와 응답을 포함한 대면 브리핑은 월요일, 목요일 등 주 2회만 실시하기로 했다"며 "대신 오염수 모니터링 과정을 설명하는 서면 브리핑은 매일 발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큰 변동 상황도 없는 상태"라며 "국감이나 국회 일정이 본격 시작되면서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올 여름 안에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브리핑을 열어 오염수 관련 현황 설명과 함께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해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까지 약 70여차례의 브리핑을 실시했다.
브리핑에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박성훈 해수부 차관 등을 포함해 외교부, 원안위, 식약처 등 국장급 인사들이 매일 참석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 사재기 현상 등으로 인해 여론이 요동치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며 일일 브리핑을 강행했다.
첫 일일 브리핑에서 박 차장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려가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소통의 창구로서 일일 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이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특이 사항이 발생하거나 수산물 소비 감소 등 변수는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국감을 포함한 국회 일정에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매일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