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아파서" 92세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미심쩍은 사퇴

순천시 중부 새마을금고 앞에 붙여진 이사회 소집 공모. 독자제공

92세 최고령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남 순천시 중부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6개월 만에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퇴한 A씨 후임으로 3선까지 지낸 B 전 이사장(72)이 다시 새 이사장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3선 연임 제한을 적용 받는다.
   
그러나 A씨의 당선으로 B 전 이사장은 3선 연임 제한을 피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A씨가 이사장에 출마했을 당시부터 주변에서는 B 전 이사장의 재출마를 위해 '꼼수' 로 출마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젊은이 못지않게 아주 건강하고, 23년 동안 새마을금고 이사를 해서 경험도 많다"며 주변의 우려를 일축시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중 4년 임기를 3번 연임하면서 마지막 임기에 사퇴한 후에 대리인을 당선시켰다가 중도 하차시키고, 또다시 4년의 임기를 3번 연임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전 이사장은 2012년 2월 처음 당선된 후 2020년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이후 지난 3월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물러났다.
   
이후 A씨는 보궐선거를 통해 대의원 117명 중 89명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런데도 6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사퇴했고, B 전 이사장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때는 건강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안 좋아져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사퇴를 결정했다"며 "웬만하면 하겠는데 다리가 아파서 못 걸어 다닐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꼼수 의혹에 대해서는 "능력이 있어서 된 거지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B 전 이사장의 취임식은 오는 5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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