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은 규제하는데…탁구도 제친 e스포츠 인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에도 불구하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은 게임에 대한 가혹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획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총 7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획득하며 자신의 취미를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중국 게임 팬들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청소년 게임 중독을 '사회적 문제'로 간주해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주당 최대 3시간 동안만 게임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일부 관영매체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표현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의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e스포츠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떠올랐고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널리 회자된 주제였다.

실제로 지난 2일 저녁 중국 대표팀이 몽골을 상대로 '도타2'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자 직전에 금메달을 딴 탁구를 제치고 중국 SNS 플랫폼 웨이보에서 최고 화제로 등극했다.

SCMP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기성세대들도 e스포츠를 통해 자녀들이 즐기는 게임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1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e스포츠 경기장을 찾은 자오 씨는 "시대가 변하고 있고 아들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 흥미진진한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스포츠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선정된데 이어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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