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흰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평균 5% 안팎 올라 빵류와 과자류 등 가공식품의 동반 가격 상승,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우유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서울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단체·생산자·유업계·유통업계와 함께 우유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이자리서 "원유가격이 오르며 흰우유 가격이 인상됐지만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자류의 경우 유제품 원료 비중이 1~5% 수준에 지나지 않고,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국산 유제품 원료만으로 한정한다면 그 비중이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식품 제조 업종별 원재료의 제조원가 비중은 빵류 58.8%, 과자류 59.4%, 면류 61.5%, 커피/코코아 65.1%, 음료류 53.8% 등 평균 50%~60% 수준이다.
앞서 유업계는 이달 1일부터 일부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정도 인상했다.
낙농진흥회가 올해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원유가격을 리터당 88원, 8.8% 인상한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유통업계가 정부의 물가안정에 협조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책정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대형마트 흰우유(900~1,000㎖) 판매가격이 3000원 이하로 결정된데 따른 것이다.
한국유가공협회 이창범 회장은 이자리서 "원유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설탕을 비롯한 각종 원재료와 포장재, 가스·전기요금, 물류비 등 다양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유업계는 소비자 부담 완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유업계와 정부는 국산 우유 소비는 앞으로 저출산, 저렴한 수입 멸균유 증가 등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우유 소비 형태도 치즈·아이스크림·버터 등 유가공품 소비는 늘고 있지만 마시는 우유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지금과 같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