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지인 다 판검사라서"…호원초 '페트병' 당사자 고소 예고[이슈시개]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이영승 교사 생전에 지속적 민원 제기로 수백만 원을 뜯어냈다고 알려진 가해 학부모의 자녀 A씨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4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가해 학부모 폭로 계정 '촉법나이트' 운영자는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을 최근 공개했다.

공개된 입장문에서 A씨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스나 인스타그램에 나온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날 믿는다면 이렇게 알고 있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A씨의 계정은 지인들만 볼 수 있는 상태로 주변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우리 집 명예훼손 한 사람 고소 준비 중"이라며 "엄마·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한 검찰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괜찮냐고 전화줘서 고맙다, 다 기억하고 있다"며 "혹시 이 사건으로 피해 본 내 친구들 미안하고 연락 줘 만나자"고 덧붙였다.

MBC 보도 화면 캡처

A씨는 2016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6학년 재학 당시 이영승 교사의 수업 시간에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친 당사자로 알려졌다. A씨 측은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회에 걸쳐 치료비를 보상받았으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 동안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치료비를 추가 보상했다.

MBC가 지난달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학부모는 2019년 2월 A씨의 수술 당일 이 교사에게 사진과 함께 "오늘 1차 수술받았네요. 참 힘드네요. 문자 보시면 연락주세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이 교사는 거듭 사과하며 "혹시 계좌번호 하나만 받을 수 있을까요? 50만원 씩 열 달 동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열흘 뒤 이 교사가 "어머님,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주말 동안 (치료비) 보낼게요"라고 하자, 학부모는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라며 계좌번호를 보냈다.

이 교사는 1차 수술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보내고,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400만 원을 더 송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MBC 보도화면 캡처

하지만 학부모는 수백만 원을 받고서도 2019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시간 되면 전화 부탁드린다"고 이 교사에 재차 연락했다. 이 교사는 결국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승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공분이 커지며 온라인에 A씨와 A씨 부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이들의 사진과 실명, A씨가 다니는 대학, A씨 부모의 직장 등이 유포됐다. A씨의 어머니가 근무 중이던 북서울농협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A씨의 어머니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촉법나이트 운영자는 이날 A씨의 법적대응 예고 관련, 자신의 모친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며 "오늘로 계정을 닫는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제가 행동한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 잘 안다. 저는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과 이타적인 마음을 부모님으로부터 가르침 받고 자랐다"며 "우리 엄마는 자칫 자식이 전과자가 될 수 있음에도 '응원한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오늘 이후로는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을 버리고 저와 제 가족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이제 촉법이로 살지 않고 현생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24일 동안 촉법소년으로 여러분들과 사회에 던진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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