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유명 쇼핑몰서 '탕탕탕'…"14세 소년이 총기 난사, 7명 사상"

시민 수백명 긴급 대피…경찰 특공대 현장서 용의자 체포

총격이 발생한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 도착한 구급차량. 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에 위치한 호화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AFP통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고 사고 현장 부근의 에라완 응급 의료센터는 밝혔다.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위중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라완 응급 의료센터는 당초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가 사망자 수를 이같이 정정했다.

의료센터장인 유타나 세타난은 "사망자는 중국 국적의 여성이며 부상자 중 5명도 여성"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으나 의료진의 발표에 따라 이를 정정했다.

총성이 들리자 고객 수백명은 빌딩 밖으로 급하게 빠져나갔으며 일부 고객들은 식당 내의 어두운 공간을 찾아 피신하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대피한 시민들은 총성이 10발 이상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총격 신고가 들어오자 현장에 특공대원들을 급파해 상황 통제에 나서는 한편 용의자인 14세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카키색 바지를 입고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총격이 발생한 시암 파라곤은 유명 브랜드와 아쿠아리움, 영화관, 푸드코드가 들어선 복합 쇼핑몰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면서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다.

작년 10월 6일에도 전직 경찰인 빤야 캄랍(당시 34세)이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2020년 2월에도 전직 육군 장교가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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