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이어 이우석마저…' 韓 양궁, 엇갈린 항저우 희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 나선 이우석.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아시안게임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대표팀은 개인전 금, 은메달을 확보한 반면 남자 대표팀은 5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이 무산됐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 준결승에서 모두 이겼다. 막내 임시현(한국체대)과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이 나란히 승리했다.

임시현이 먼저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리자만을 슛오프 끝에 6 대 5(28-29 30-27 29-29 27-27 28-28 <10-9>)로 이겼다. 이어 안산이 역시 중국의 하이리간을 7 대 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제압했다.

여자 양궁은 일단 금, 은메달을 확보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은 2014년 인천 대회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후 9년 만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중국이 정상에 올랐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노 골드'로 마무리했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5회 연속 금메달이 무산됐다.

이우석(코오롱)이 4강전에서 중국의 치샹서우에 슛오프 끝에 5 대 6(28-28 28-29 29-26 30-27 27-28 <9-10>) 석패를 안았다. 결승 대신 3위 결정전을 치르는 이우석은 5년 전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탈락한 양궁 남자 대표팀 오진혁. 연합뉴스

앞서 남자 대표팀은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이 16강에서 탈락한 상황. 이우석까지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금빛 과녁을 쏘지 못하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앞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챔피언이자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이 탈락했다.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김우진은 전체 8위에 머물러 한국 남자 선수 엔트리에 오른 4명 중 최하위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4명의 엔트리 중 개인전 2명, 단체전은 3명만 출전한다. 현재 컨디션이 좋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까닭에 4명 엔트리에서 최하위에 머문 김우진은 혼성전에도 나갈 수 없어 이번 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 여자 대표팀 4명 중 4위에 머문 강채영(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결과는 달랐다. 여자팀은 개인전 1, 2위를 예약했지만 남자팀은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올해 정몽구배를 제패한 이우석은 예선 1위를 차지했지만 아쉽게 결승까지 기세를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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