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 "학계에서는 ''왕따'' 신세"

CBS TV ''누군가?!'' 출연해 성과 문학에 대한 솔직한 생각 전해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한 마광수 교수. (자료사진/노컷뉴스)

마광수 교수(연세대 국문과)가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한 뒤 꼭 13년만에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즐거운 사라''는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규정했다.

마 교수는 CBS TV(위성 162·케이블)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연출 최영준)''에 출연해 논란이 된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우리 사회는 성(性)을 억압한다"며 날카롭게 꼬집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뿌렸지만 특히 ''즐거운 사라''는 지난 1992년 ''판매금지''와 ''작가 구속''이란 처분을 받았다. 마 교수는 당시의 상황을 ''테러''라고 표현했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노태우 정부 말기 일어난 사건인데 한국의 후진성 그것도 문화적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란 설명이다.

1992년 작가 창작권에 대한 정부의 관여는 2005년의 그에게 ''자기검열''을 남겼다. "그냥 내버려 둬도 쓰기 어려운 게 글인데 쓸 때마다 누군가 손을 툭툭 친다. 일종의 공포증, 자기 겸열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즐거운 사라''는 현대문학 이후로 나온 최초의 반유교적 소설

구속까지 당했지만 마광수 교수는 "''즐거운 사라''는 페미니즘 소설"이란 정의에 한 치의 거리낌도 없다. 한국 현대소설 모두가 남자가 성(性)을 주도하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인 여자(사라)가 성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마 교수의 말에 따르면 ''즐거운 사라''는 현대문학 이후 최초의 반(反)유교적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른바 페미니스트 진영은 마 교수의 자신감과는 달리 ''즐거운 사라''를 맹렬히 공격했다. 진보적 색을 띤 인사들도 마광수 교수를 탐탁지 않게 보기도 한다. 물론 그 역시 반대세력의 공격에 할 말이 많다.

"내 주장은 나르시즘이다.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소설 ''보바리 부인'', ''안나카레리나''는 물론 김동인의 ''감자'',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등 우리 소설 속 여주인공은 모두 자살로 결말을 맺지만, 사라는 새 남자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발끈한 것 같다."

"정신적 사랑은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다."

그의 작품은 ''성''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즐거운 사라''는 물론이고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최근 펴낸 ''광마잡담''도 예외일 수 없다. 이 작품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정신적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플라토닉 러브는 변태다. 동양에는 없는데 유독 서양만이 플라토닉을 외치며 성을 계속 억압하는데 우리까지 플라토닉을 얘기하는 것은 서양 사대주의"라며 단호한 ''판결''을 내린다.

거리낄 이유가 없는 마광수 교수는 ''에로티시즘(eroticism)이 결국 상업주의''란 비판에 대해서도 "성을 다루면 상업주의고 학구적인 책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되받았다.

한 발 앞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성의 정보와 음란물 유포도 "좋다"고 했다. "성은 아는 것이 힘"이란 이유 때문. 또 "높은 낙태율과 심지어 여중생의 임신을 보면 겉으로만 엄숙한 척 하는게 우리나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복직은 됐지만 학계에서는 ''왕따'' 신세"

이날 방송에서는 13년만의 TV 출연이 무색할만큼 마광수 교수의 솔직한 화법이 쏟아졌다. 특히 "학계에서는 왕따 신세"라는 말까지 나왔다.

"산문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펴낸 뒤 연세대 문과대 교수들이 모두 모여 나를 인민재판 했다"는 그는 "학계에서는 엄숙한 것을 좋아하는데 징계 받을 당시 통고문에는 ''교수의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써 있었다"고 했다.



마 교수는 최근 에세이집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를 펴냈다. "자유로워져야 진리를 발견한다"는 소신을 담았지만 "문학은 욕망의 카타르시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문학은 욕망의 배설이고, 쾌락은 재미를 줘야한다"고 했다. "나는 쾌락을 택했다"는 말은 헛되지 않고 마 교수의 작품들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마광수 교수가 쏟아낸 성과 문학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CBS TV를 통해 오는 17일 오전 10시 15분(재방송 : 저녁 10시 15분, 4일 낮 12시)에 방송된다. CBS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