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타선 폭발' 강백호도 침묵 깼다…12타수 만에 터진 AG 첫 안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2,3때 대한민국 6번타자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화끈한 콜드게임 승리였다. 침묵했던 강백호(kt)도 드디어 한 건 해냈다.

강백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고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 출전해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어느덧 4번째 국제 대회를 앞두고 KBO 리그에서 최근 10경기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3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그 중에서도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강백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이번 대회는 강백호에게 오명을 씻을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태도 논란 등으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은 만큼 실수를 만회할 필요가 있었다.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껌을 잘근잘근 씹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돼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거센 비난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 4 대 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태그 아웃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연달아 국제 대회에서 실수를 저지른 탓에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랐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시즌 중반부터 차근차근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번에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지만 아직 방망이는 조용하다. 조별 리그 B조 홍콩과 1차전부터 4번 지명 타자로 출격했는데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다시 4번 타자로 나선 대만과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강백호는 3일 중국 항저우 인근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조별 리그 B조 태국과 3차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타격 부진 탓에 강백호의 타순은 4번에서 두 계단 아래인 6번으로 내려갔다.

한국은 이날 태국을 15 대 0으로 제압했다. 최지훈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홈런을 스리런 아치로 장식했고, 윤동희가 2안타로 3타점을 보태는 등 펄펄 날았다. 

강백호는 이날 3타석까지 침묵해 11타수 무안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11 대 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침묵을 깼다.

이후 한국은 6점을 더 추가해 17 대 0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만들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에 따라 5회 이후 15점 이상으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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