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王 인기 실감?' 안세영 "신유빈·황선우 축하 SNS, 답장 해줘야죠"

안세영이 3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노컷뉴스

'배드민턴 여왕'이 다시 뛴다. 아시안게임에서 29년 만의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안세영(21·삼성생명)은 개인전 정상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안세영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32전에서 푸이치와(마카오)를 2 대 0(21-9 21-5)로 이겼다. 1세트를 12분, 2세트를 11분 만에 가볍게 끝냈다.

16강에 안착한 안세영은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미 단체전 우승을 견인한 안세영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아픔을 씻고 이번에는 금메달을 노린다.

안세영은 올해 여자 단식 최강으로 군림했다.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9개 대회를 휩쓸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특히 중국과 결승에서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천적이었던 천위페이를 2 대 0으로 완파하며 포효했다. 안세영의 활약 속에 한국은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32강전 뒤 안세영의 목은 잠겨 있었다. 안세영은 "목이 쉬었다"면서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목소리가 이제 안 나온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안세영은 본인의 경기 이후에도 관중석에서 쩌렁쩌렁 동료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일단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한 체력적 부담은 있다. 안세영은 "3경기를 뛰면서 지치기도 했고,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우승하려면 4번의 경기가 남은 만큼 조절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전 우승에 대한 뿌듯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단체전에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일 줄은 몰랐다"면서 "29년 만의 우승이라고 하는데 되게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 전영 오픈, 세계선수권 등에서 다 해보게 되니까 꿈을 꾸면 다 이뤄진다는 걸 다시 느끼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안세영이 3일 32강전 상대인 푸이치와(마카오)와 경기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노컷뉴스


다른 종목 대표 선수들의 축하 인사도 답지하고 있다. 안세영은 전날 탁구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신유빈(19·대한항공)에 대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SNS로 '너무 멋있고, 축하한다'고 유빈 선수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답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들의 기를 받았다며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안세영은 "수영 황선우도 그렇고 다들 메달 딴 선수들이 축하해주는데 신기하더라"면서 "그 선수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우리도 그 기를 받아 이어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천적 천위페이를 압도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그래도 (고향에서 하는 만큼) 부담이 있어 긴장했을 나는 도전자 입장에서 오히려 꿀릴 게 없어서 편하게 잘 풀어간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전에서는 천위페이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결승에서 붙는 대진인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6강에 올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안세영은 "8강까지는 그래도 쉽게 갈 거 같은데 이후 강자들이 나온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단체전은 끝났고 개인전 잘 하고 싶은데 욕심 내면 안 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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