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효자 종목 뜬다' 韓 소프트테니스, 3일부터 금빛 스매싱 시동

한국 소프트테니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2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비 공식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컷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소프트테니스(정구) 경기가 시작된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금메달 중 절반 이상을 따낸 소프트테니스가 시동을 건다.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남녀 단체전에 돌입한다. 서규재 감독(인천시체육회)이 이끄는 남자팀은 캄보디아, 유영동 감독(NH농협은행)의 여자팀은 필리핀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1개의 금메달 중 25개를 따낼 만큼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종주국 일본보다 많은 숫자다.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입국해 2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코트와 날씨 등 국내와는 다른 환경에서 땀을 흘리며 구질을 점검했다.

2018년 대회에서 금빛 스매시를 날리지 못한 여자 대표팀의 각오가 더 절실하다. 특히 5년 전 대회에서 숙적 일본에 져 단체전 금메달을 놓친 문혜경(NH농협은행)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문혜경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도 아시안게임 은메달이 두고두고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5년 전 아쉬움을 씻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문혜경은 여자팀 에이스로 소속팀 후배 이민선과 함께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이현수(달성군청)와 함께 혼합 복식에도 나선다. 이번 대표팀에서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있다. 문혜경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얘기해주는 것은 없다"면서 "누구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긴장하지 않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자팀은 이외에도 고은지(옥천군청), 임진아(NH농협은행), 지다영(안성시청)이 나선다. 지다영은 김병국(순창군청)과 혼합 복식에도 출전한다. 고은지는 "선수촌 음식과 함께 한국에서 반찬을 준비해와 같이 먹고 있다"면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2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노컷뉴스

남자팀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단식에 나서는 우승 후보 윤형욱(순창군청), 김태민(수원시청)은 이날 김현수(달성군청)과 상비군인 서권(인천시체육회)을 상대로 실전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윤형욱은 "코트가 국내와는 다르다"면서 "마찰이 살짝 부족해서 미끄러지는 느낌"이라고 신중하게 경기장 상태를 살폈다. 김태민은 "일본, 대만이 강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녀 단식과 단체전, 혼합 복식 등 5개의 금메달 중 2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및 국제연맹 정인선 회장은 "3개까지도 도전해볼 것"이라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소프트테니스는 3, 4일 단체전을 소화한 뒤 7일까지 개인전이 이어진다. 과연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 소프트테니스가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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