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관문' 영종대교 통행료 반값…"한번 올것 두번 간다"

상부도로(서울~인천공항) 6600원에서 3200원
하부도로(인천~인천공항) 3200원에서 1900원
"부담 덜었다" "어차피 일 년에 한 번 와"

영종대교.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나 영종도를 오갈 때 이용하는 영종대교의 통행료가 반값으로 줄어든 가운데 영종도를 방문한 시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영종대교 인천공항영업소 통행료가 전날 0시부터 소형차 기준 상부도로(서울~인천공항)는 6600원에서 3200원으로 51.5% 인하됐다. 하부도로(인천~인천공항)도 3200원에서 1900원으로 인하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왕복 1회, 하루 1회 무료다.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는 협약에 따라 1일부터 적용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추석 통행료가 면제돼 실제 통행료 인하는 2일부터 적용됐다.

'영종대교 통행료 반값'이 시행된 첫날 영종도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만난 60대 차모씨는 "사실 (통행료를) 너무 비싸게 받으니까 이런 곳 한 번 오기가 부담스러웠다"며 "이렇게 반값으로 확 줄여버리니까 오기가 훨씬 편하다"며 반겼다. 이어 "앞으로 한 번 올 것 두 번 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서울에서 휴가를 온 A씨(83)는 "교직을 퇴직하고 연금으로 생활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요금을) 깎아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에서 해주는 것도 없는데 조금 더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모(56)씨는 "영남에서 거주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공항에 왔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공항에 방문할 때) 딱 할인을 해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다소 시큰둥한 반응도 나왔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점점 손님이 없어져 고민이다"며 "(통행료) 인하한다고 손님이 늘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나마 어제까지 연휴 동안 손님들이 가장 많이 왔는데 바람이 크게 불어 다들 일찍 가게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50대 최모씨는 "어차피 일년에 한 번 (휴가가러) 온다"며 "(통행료 인하한다고) 몇 번씩 올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인천시 산하 인천연구원은 이번 통행료 체계 변동에 따라 내일부터 2039년 말까지 16년간 5조 5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2만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이용자 통행료 절감 2조 5천억 원, 여가·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 생산 유발 1조 9천억 원, 관광 매출 증대 9400억 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영종대교 외에 인천대교도 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의 경우 인천대교 역시 통행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민 이외의 일반 차량 통행료는 공공기관 투자 여건과 금리 등을 고려해 2025년 말부터 편도 5500원에서 2천 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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