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나와 계세요.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채선아> 오늘은 일론 머스크의 소식이네요.
◆ 박수정> 좀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요. 우리 초등학교 때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 하면 머리에 컴퓨터를 심어서 뭐든지 할 수 있다, 이런 걸 그렸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때 제가 생각했던 미래가 2020년이었는데 2023년도에 이르러서 이런 공상과학 영화스러운 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하거든요.
미국 보건당국에서 지난 5월에 인간을 대상으로 시험할 수 있다고 승인을 해줬고, 4개월 만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임상시험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이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제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어요. 그랬더니 조건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18세 이상의 성인이고, 미국 시민이면서, 마지막 조건이 전신마비나 하반신 마비, 또는 시각장애나 실어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거든요.
◇ 채선아> 첫 번째, 두 번째 조건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세 번째 조건은 왜 들어간 건가요?
◆ 박수정> 이번 실험의 목적이 그 세 번째 조건에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척수 손상으로 마비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게 공식적으로 나온 목적입니다. 뇌에서 지시를 내려서 몸이 움직이는 거잖아요. 근데 그 연결에 문제가 생겨서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뇌에다가 컴퓨터를 심어서 그 뇌 대신 신호를 보내는 거죠. 그래서 그 신호를 통해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면서 첫 번째 실험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는 겁니다.
◇ 채선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거죠?
◆ 박수정> 뉴럴링크라는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컴퓨터 칩 이식의 첫 번째 목적은 인간이 오직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와 킥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손이 가만히 있어도 생각만 하면 키보드로 타이핑이 되고, 마우스를 움직여서 클릭이 되는 거죠.
◇ 채선아> 실제 그렇게 되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우리가 생각만 하고 실천을 안 할 때가 있고 내가 생각한 걸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걸 이 컴퓨터 칩이 맘대로 타이핑을 하거나 클릭을 하면 큰일 나는 거죠.
◆ 조석영> 특히 이게 뇌라는 점에서 좀 무섭지 않나 싶은데요.
◆ 박수정> 뇌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이고 신의 영역이라고까지 불리잖아요. 사실 일론 머스크가 이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통해서 기존에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어요. 2020년에 돼지의 뇌에 동전크기만한 컴퓨터 칩을 이식해서 언론에 공개하는데요. 우리가 컴퓨터 해킹하듯이 돼지의 뇌를 해킹하는 데 성공해서 돼지가 어떤 패턴으로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지를 컴퓨터가 예측하는데 성공합니다. 실제 컴퓨터가 예측한대로 돼지가 행동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2021년도에는 원숭이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데 성공해서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비디오게임을 하는 거예요. 손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는데도 머릿속으로 게임을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것만으로 화면이 움직이는 거죠.
◇ 채선아> 이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우려가 좀 클 것 같아요.
◆ 박수정> 마비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마냥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안전성의 위험이 있고 또 윤리적인 문제도 있는데요. 이 동물들이 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거든요.
◇ 채선아> 실험에 동원된 돼지와 원숭이가요?
◆ 박수정> 그렇죠. 그 돼지와 원숭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민간 시민단체에 의해서 고발을 당하는 건데요. 뇌에 컴퓨터를 심을 때 접착제를 이용하는데 그것 때문에 뇌가 손상이 돼서 원숭이가 죽었고, 심지어 어떤 원숭이는 자해를 하면서 죽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고요. 미국에서도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이 문제로 일론 머스크에게 소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이 잘 풀리는 쪽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아주 기적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망스러운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끝도 없이 무서운 미래가 상상되거든요. 제 머리에 칩을 심었는데 갑자기 해킹 당해서 여기서 막 이상한 말을 하면 어떡해요.
◆ 조석영> 그렇게 자신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린 것 때문에 미쳐버릴 수도 있는 거고요.
◆ 박수정> 이런 걱정이 있다 보니 미국에서는 영화 '킹스맨'에서 사람들 머리에 칩을 심어서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악당과 일론 머스크를 비교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채선아> 네. 여기까지 일론 머스크가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임상시험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