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 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5-14, 25-11) 승리를 거뒀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8강 라운드에 올랐다.
전날(1일) 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1, 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나머지 세트를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패를 떠안았다.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다음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날 네팔을 상대로 첫 세트는 다소 고전했지만, 다행히 나머지 세트부터 공격에서 압도해 편안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한국은 잦은 범실 탓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네팔(16개)보다 무려 6개 많은 22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리시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특히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을 향한 상대의 목적타가 한국의 수비를 위협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방금 네팔 감독과 대화를 나눴는데, 서브를 강하게 넣었다고 하더라"면서 "박정아를 향한 목적타가 들어왔을 때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승주가 들어가서 목적타를 잘 이겨내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정아를 향한 믿음은 여전히 두터웠다. 세자르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박정아를 기용할 텐데, 관리를 잘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북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선수단은 전날 한국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베트남전을 관전할 정도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북한 선수단이 우리 경기를 보러 온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우리도 북한 경기에 전력 분석관을 보내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자르 감독은 "북한이 우리를 어렵게 할 방법을 찾기 위해 경기장에 온 것 같은데, 우리도 똑같이 어렵게 할 방법을 잘 찾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