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중국을 2 대 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문으로 꼽힌 중국을 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의 거친 파울과 편파 판정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전반 18분 홍현석의 선제골이 터진 뒤 전반 34분 송민규가 추가골을 터뜨려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좋은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준 중국 팀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팬들이 축구 덕분에 즐거우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져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첫 골이 안정감을 준 것 같다"면서 "이제 두 번 남았다.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엄원상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후반 19분에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 감독은 명단 변화에 대해 "충분히 계산을 한 부분"이라며 "상대에 맞춰 선발을 꾸렸고, 공격수들 컨디션이 모두 좋아서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선발로 나서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상대가 개최국 중국인 만큼 부담감이 컸을 터. 황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넘긴 것 같다"면서 "이런 경기를 즐기길 바랐는데, 열정과 냉정 사이를 적절히 오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 대 1로 꺾었다.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한 팀"이라며 "힘 싸움을 하는 팀이라 그대로 맞붙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대 적은 우리 안에 있다. 결코 방심하면 안 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