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에 완패를 당한 중국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29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완벽한 승리였다. 안세영, 이소희-백하나, 김가은까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표팀은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시아 쉬안저 중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자마자 "먼저 한국에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굉장히 잘했고 굉장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한국 배드민턴의 발전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단식, 복식 등 여러 부문에서 큰 발전을 이뤄왔다. 굉장히 큰 발전을 보여왔다. 안정적으로 실력을 발휘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쉬안저 감독은 앞으로 단식과 복식에 나설 선수들이 단체전 패배에 따른 영향을 받겠지만 휴식과 심리 상담을 병행해 남은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축제 분위기다. 김학균 감독은 "현재로서는 흥분을 좀 가라앉혀야 할 정도"로 선수들이 들떠있다면서도 "일단은 즐기라고 할 것이다. 이 행복을 즐겨서 가야 개인전도 가능하다. 개인전에서 따로 또 긴장감을 안고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서로 믿는다. 지금 선수들이 다음에는 우리가 또 뭘 해야 되냐, 이러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가 계속 기록을 깨고 있기 때문이다. 저도 겁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