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윈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1 대 4로 졌다. 1 대 1로 맞선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이후 3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손화연(현대제철)이 최전방에 나섰고, 최유리(버밍엄시티)와 천가람(화전 KSPO)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지소연과 전은하(이하 수원FC), 장슬기(현대제철)는 중원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추효주, 심서연(이상 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김혜리(현대제철)이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북한은 최근 3년간 국제 경기를 치르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조별 리그 2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몰아치는 위력을 발휘해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벌인 5차례 남북 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최근 치른 맞대결인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도 0 대 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목표를 은메달 이상으로 잡은 한국이 넘어야 할 최대 관문으로 꼽혔다.
북한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지소연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리학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한국의 오른쪽 골문 상단에 정확히 들어갔다.
1 대 1로 팽팽하던 전반 41분 한국은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손화연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부딪혔는데 이때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런데 심판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소유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충돌에 대해 손화연의 반칙을 선언하고 퇴장을 명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에 놓인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후 북한의 강한 공세가 있었고, 한국은 후반 들어 연달아 3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10명의 선수로 잘 버티던 후반 36분 안명성에게 일격을 당해 균형이 깨졌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리학의 추가골과 김혜리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까지 더해 1 대 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