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아들 딸들아, 많이 보고 싶구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는 29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도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차례를 지냈다.
희생자 유가족과 개신교 등 4대 종교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유가족은 희생자를 위해 향을 피우고 음식을 올렸다.
종교계 인사들은 희생자가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낭독했다.
이강실 목사는 기도문을 통해 "사랑하는 그대여, 내 무덤가에서 서서 울지 마세요. 거기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며 우리가 함께했던 기쁨과 슬픔, 위로와 상처를 불러 모아 연금술사처럼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바꾸고 있는 그대의 가슴 속에 나는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요"라고 읊었다.
차례를 마친 한 유가족은 함께한 시민들에게 "며칠 전부터 마음이 아팠다. 잊지 않고 기억해줘 고맙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또다른 유가족은 "평소 같았으면 즐거운 명절인데 이젠 곁에 없는 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영정사진을 보니 더 슬프다"고 흐느꼈다.
이날 차례를 함께 주관한 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 184명이 이태원참사특별법안을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했지만 입법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며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 시민들과 함께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마음을 모으기 위해 합동 차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