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적 추석물가 인상 여파로 경제적으로 팍팍한 추석을 보낸 이후 이제는 우윳값 부담이 걱정이다.
다음달(10월 1일)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가 지난 8월 원윳값 인상을 결정하면서 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ℓ당 88원을, 치즈와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는 ℓ당 87원을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음용유용 원유는 ℓ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가공 유제품 원유는 800원에서 887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각 유업체들은 낙농진흥회의 결정에 따라 잇따라 가격 인상안을 내놨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부터 흰 우유 1L 제품인 '나100% 우유'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한다. 편의점에선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인상한다. 200㎖ 제품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오르게 된다.
남양유업은 '맛있는 우유 GT 900ml'의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이로 인해 마트에서의 가격은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오른다.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흰 우유는 4~6%,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각각 올린다. 900㎖ 기준 흰우유 제품 가격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빙그레도 주요 유제품 가격을 다음 달 6일부터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흰 우유 제품인 '굿모닝 우유 900㎖' 가격은 소매점 기준 5.9% 올린다. 바나나맛 우유(240㎖)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인상한다. 편의점에선 11월1일부터 반영한다.
이같이 우유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빵·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질지 관심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낙농진흥회가 원윳값 인상을 결정했을 때 원유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밀크플레이션 우려를 원천봉쇄했다.
일반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밀크플레이션 품목으로 지목되는 빵류와 과자류의 경우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