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곽빈·문동주가 에이스, 윤동희도 컨디션 좋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에 입성한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4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경(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류 감독은 공항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경기까지 이틀 남아서 슬슬 선발 투수를 정해야 한다"면서 "이틀 동안 잘 준비해서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했고,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투수들은 양 팀 마운드에 모두 올라 경기력을 점검했다. 
 
류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본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과거 올림픽에 갔던 코치들이 그때보다 훨씬 낫다고 하더라"면서 "투수 컨디션도 모두 괜찮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됐다. 
 
조별 리그 B조에 편성된 한국은 10월 1일 홍콩과 첫 경기에 나서고, 10월 2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10월 3일 최종전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태국과 라오스, 싱가포르 등 3개 팀 중 예선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팀과 맞붙는다.  
 
뒤이어 펼쳐질 슈퍼라운드에는 조별 리그 상위 2개팀이 진출한다. 중국, 일본, 필리핀이 속한 A조에서 2위 이내에 오른 팀과 겨룬다. 
 
슈퍼라운드에서 상위 1, 2위 팀이 금메달 결정전을 펼치고,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야구의 4연패 여부가 결정될 금메달 결정전은 10월 7일 열린다. 
 
문동주와 곽빈.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연령 제한을 두고 대표팀을 꾸렸다.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만 25세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에 만 30세 이하의 와일드카드 3명을 추가 발탁했다.
 
경계 대상은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실업 리그 격인 사회인 야구 및 아마추어 선수를 파견하는데, 여기서 최근 꾸준히 프로에 진출하는 만큼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대만은 마이너리거를 7명이나 소집할 정도로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류 감독은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공을 던질 선발 투수를 두고 고민이 깊다. 그는 "대만전 선발 투수 곽빈(두산) 혹은 문동주(한화)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한 명이 결승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곽빈과 문동주는 팀의 에이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초 명단에 포함됐던 구창모(NC)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의리(KIA)는 부진으로 제외됐다. 이에 류 감독은 좌완 투수 김영규(NC)와 외야수 윤동희(롯데)를 대체 발탁했다. 
 
좌완 투수 2명이 선발진에서 빠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류 감독은 김영규를 비롯한 불펜진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김영규와 최지민(KIA)도 좌완이다. 6회 이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체 발탁한 윤동희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다. 류 감독은 "내가 봤을 땐 외야수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면서 "2번과 6번 타순 중 배치할 텐데 이틀 동안 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에서는 이미 금빛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타 종목 태극 전사들의 열전을 지켜본 류 감독은 "수영 잘하던데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수영은 27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를 획득했다. 수영처럼 야구도 메달 색을 금빛으로 칠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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