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깜짝 놀랐다.
박지수는 27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을 90-56으로 완파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같은 시간대에 열린 C조 북한과 대만전 소식을 전해들었다.
북한이 대만을 91-77로 완파했는데 북한의 신장 205cm 장신 센터 박진아가 51득점을 퍼붓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 사이트에는 40득점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박스스코어 내 박진아의 출전시간이 1초로 나와있고 여러 합산 기록에서도 오류가 있다. 플레이-바이-플레이를 모두 확인한 결과 51점으로 나타났다. 추후 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는 만 15세였던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이벤트 경기에서 9분 동안 9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박지수는 취재진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혼자서요?", "대만을 상대로요?"라고 반문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은 박지수는 "제가 평소 세계 대회에 나오면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저답지 않게 긴장감을 갖고 들어왔다"며 "다음 경기도 긴장감을 갖고 나와야 할 것 같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소식을 듣고나서) 더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5년 전 아시안게임에 뛰었던 남북 단일팀 멤버였다. 당시 박지수와 강력한 골밑을 구축했던 북한의 로숙영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박지수는 "연습 체육관에서 보기는 했는데 저희를 피하더라. 조금 속상하긴 했는데 그걸 코트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남북 단일팀을 떠나서 그때는 팀이었지만 지금은 경쟁자니까 우리가 이만큼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어 박지수는 빅맨 로숙영이 어시스트를 10개나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두 선수가 하이-앤드-로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바로 분석하면서 북한전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대결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