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자 실적이 언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이어지면서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의 전망치 평균)는 2조 4407억 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6700억 원과 비교하면 실적을 대폭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건은 반도체(DS) 사업부의 실적이다. 1분기 4조 5800억 원과 2분기 4조 3600억 원 등 두 개 분기 연속 4조 원대 적자를 만회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반도체 실적의 세 개 분기 연속 적자는 확실시된다. 핵심은 얼마나 적자를 회복하느냐이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긍정적 전망이 2조 5천억 원대의 적자이고, 대체로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한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출하 증가와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환율 상승으로 매출은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가동률 하락에 따른 단위 원가 부담 증가와 신규 팹(Fab·반도체 공장)인 P3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손익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다소 나은 모습이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 6837억 원 적자다. 2분기 -2조 8821억 원으로 1분기보다 5천억 원 줄였고, 3분기에는 적자폭을 다시 약 1조 원이나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했고, AI 모델 투자로 수요 강제가 지속 중인 서버 시장 외 스마트폰과 PC에서도 8월 들어 예상외의 수요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다"면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의 긍정적 시그널도 확인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 실적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AI(인공지능)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참고기사 : 반도체 가격 'V자 반등'…삼성 '흑자 전환'은 언제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부터 1조~3조 원대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신 제품인 HBM3을 개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양산 시점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SK하이닉스는 3천억~8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공급 업체의 대규모 감산 이후 최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의 구매 스탠스에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D램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낸드도 영업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