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을 치른다. 키르기스스탄을 넘으면 8강에서 중국-카타르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쿠웨이트를 9대0, 태국을 4대0, 바레인을 3대0으로 격파했다. 2차전 후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경고 관리까지 끝냈다.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바리엔과 최종전에서 36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키르기스스탄전부터 이강인이 본격 가동된다. 포지션을 정해두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은 특정한 틀에 두기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롤이다.
잔뜩 내려서는 키르기스스탄의 전술에 고전했다. 황선홍 감독도 조별리그 후 "강팀의 조건은 다득점이 아니다. 1골 차 승부를 잡아내는 팀이 강팀이다. 마음 먹고 내려서는 팀을 뚫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강조했다.
해법은 세트피스다. 실제로 홍윤상의 골을 제외한 손흥민, 김민재의 골은 세트피스(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처럼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이강인의 왼발이 키르기스스탄전 키워드인 이유다.
이강인의 왼발과 함께 '캡틴' 백승호(전북 현대)의 오른발도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조준한다. 백승호는 쿠웨이트와 1차전에서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바레인전에서도 시원한 중거리포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오른발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