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행 비행기값 22만원+α 오른다…유가 고공행진 영향

치솟는 유가에 국제선 유류할증료 두 달 연속 한 번에 3단계 껑충

연합뉴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월에 이어 또 다시 크게 오른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인데 겨울 성수기까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권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내는 유류할증료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두 달 연 속 한 번에 3단계씩 올랐다.

대한항공의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만800원~22만6800원이다. 인천공항 출발 기준으로 일본 오사카까지 유류할증료는 3만4천원, 뉴욕은 22만6800원이 붙는다. 9월 적용된 유류할증료보다 많게는 6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인천공항 출발을 기준으로 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편도기준 3만2천원에서 17만7100원으로 책정됐다. 9월보다 많게는 4만원 이상 높아졌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결정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8월 16일~9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43센트(배럴당 120.30달러)로 14단계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여름 최대 33만9천원을 찍었다가 올해 상반기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으로 다시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저점 대비 30% 넘게 오른 상태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달 만에 15%가량 올랐다.

문제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월가 일각에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마크 피셔 MBF클리어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시장이 요동치며 원유가격이 (곧)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유류할증료 고공비행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연말 여행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여행객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며 "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미리 발권하는 것도 항공권 비용 부담을 낮추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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