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현역 시절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역도 여제'다.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서 체육계 행정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체육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장미란 차관은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에 머물고 있다. 선수가 아닌 체육 행정의 대표 자격으로 여러 경기장을 다니며 대회에 출전 중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안 갈 것 같은 경기장 위주로 다녔다"는 장미란 차관은 "어제 사격장에서 이은서, 박하준 선수가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데 세상에 그런 경기가 잘 없다더라. 0-8로 지고 있다가 15-15(16점을 먼저 기록하는 팀이 승리)까지 갔고 이후 소수점까지 똑같이 3~4번을 더 한 끝에 이겼다. 너무 뿌듯했다"며 웃었다.
장미란 차관은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 역도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도 제패한 역도의 레전드다. 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익숙하다.
장미란 차관은 "선수들을 보니까 반갑다. 더 반가운 건 체조 경기를 보러 갔는데 아테네올림픽 멤버들이 코치로 와 있었다. 몇 년 만에 만나 많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장미란 차관은 일정상 27일 중국 항저우를 떠난다. 30일부터 시작하는 역도 후배들의 경기를 아쉽게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없다.
대신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세계선수권 대회에 다녀오느라 체력 부담이 있을텐데 아시안게임에 뛰는 선수들 모두 똑같은 조건이니까 기록에 도전한다 생각하고 임하 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때 코치 선생님들이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 하라고 늘 그러셨다. 연습 때 잘했던 것처럼 경기를 해서 내년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목표했던 좋은 성적을 이루면 좋겠다. 아시안게임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에 대해서는 "여자 역도의 꽃은 최중량급"이라며 "목표한 기록도 좋지만 한 시기마다 실수하지 않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