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7년 만에 목에 건 아시안게임 은메달이었다. 지난 4월 사령탑이 바뀌었고, 은퇴 선수까지 복귀할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든 은메달. 하지만 한국 럭비 7인제 대표팀은 아쉬움 속에서 다음 아시안게임을 이야기했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7인제 럭비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홍콩에 7대14로 졌다.
한국 럭비는 아시아 강호였다.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서 7인제와 15인제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 후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17년 만의 결승 진출이자 은메달이다.
주장 이진규는 조직위원회 정보사이트 마이 인포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명근 감독도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됨녀서 5년을 준비했다.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은메달을 따고 돌아간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한국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팬들에게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명근 감독은 "11월에 파리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규는 "중국과 4강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약점을 발견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약점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 이번에 얻지 못한 금메달을 다음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