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종주국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넘지 못하고 8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 대 3으로 졌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7위 임종훈(한국거래소)만이 1단식에서 세계 2위 왕추친에 1게임을 따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완패를 안았다.
8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한국 남자 탁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모두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중국은 5회 연속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도 중국은 일본을 매치 스코어 3 대 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임종훈과 안재현(38위·한국거래소), 박강현(176위·한국수자원공사)이 나섰지만 중국 트리오는 최강이었다. 왕추친과 1위 판전둥, 3위 마룽이 출전했다.
임종훈은 1매치에서 2 대 7로 뒤진 2게임을 11 대 8로 뒤집으며 기세를 올렸다. 4게임에서도 임종훈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과 날카로운 백핸드로 10 대 8로 앞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임종훈은 왕추친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려 잇따라 실책을 범해 듀스 끝에 10 대 12로 경기를 내줬다. 다만 임종훈은 이번 대회 단체전 토너먼트에서 유일하게 중국 선수를 상대로 1게임을 따낸 성과를 냈다.
2매치의 안재현도 판전둥에 0 대 3(6-11 10-12 3-11)으로 패했다. 박강현 역시 마룽에 0 대 3(3-11 10-12 6-11)으로 지면서 은메달이 확정됐다.
이들과 함께 장우진(13위), 오준성(97위·미래에셋증권)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만 17세인 오준성은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아버지인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과 '부자 메달리스트'를 이뤘다. 오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7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