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롬어웨이'는 9.11 테러 당시 캐나다의 작은 마을 갠더에서 일어난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이다. 2012년 45분짜리 워크숍 버전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후 지속적인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공식적인 첫 공연을 선보였다. 201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뒤 매 공연 매진 사례를 이뤘고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뮤지컬상을 석권했다.
'컴프롬어웨이'는 테러 직후 미국 영공이 폐쇄되면서 미국으로 향하던 수십 대의 비행기가 캐나다로 불시착하고 비행기에 있던 승객들이 자신의 목적지가 아닌 캐나다 뉴펀랜드의 갠더로 오면서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낯선 도시에 도착한 방문자들과 하루 아침에 마을 인구수와 맞먹는 이방인을 마주하게 된 주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종, 고향, 언어, 취향, 성격이 모두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나눔으로 감동의 이야기를 전한다.
캐릭터 구성도 독특하다. 이 작품은 주연, 조연, 앙상블의 구분 없이 모든 배우가 1인 2역 이상을 소화한다. 마을 주민과 방문자 역할을 겸할 뿐만 아니라, 단역과 음향 효과 역할까지 수행하며 쉴 새 없이 무대를 오간다. 만돌린, 바우런, 휘슬, 피들 등을 활용한 켈틱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한다.
워커홀릭으로 살았지만 갠더에 불시착 후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삶에 변화를 겪는 닉 역은 남경주, 이정열이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항공관제사이자 보니의 남편으로, 보니와 동물을 돕는 더그 역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자신의 일과 마을 사람을 사랑하는 갠더의 시장 클로드 역은 서현철, 고창석이 함께 한다. 방문자들을 돕는 애플턴의 시장 덤 역 등을 겸한다. 텍사스 출신 미국인으로, 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아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갠더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다이앤 역은 최정원, 최현주가 연기한다. 두 배우는 도넛 집에서 일하는 갠더 시민 크리스탈 역 등으로 변신한다.
캐나다 재향 군인회 갠더 지부 회장으로 불안에 휩싸인 방문객을 앞장서 보살피고 위로하는 뷸라 역은 정영주, 장예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불시착으로 잔뜩 겁에 질린 방문자 들로리스 역 등을 함께 연기한다.
편견에 맞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최초의 여성 기장으로, 비행 중 갠더에 불시착한 파일럿 비벌리 역은 신영숙, 차지연이 맡는다. 두 사람은 갠더 학교의 선생님 아네트 등으로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LA에서 온 젊은 CEO로 연인과 함께 휴가를 가던 중 갠더에 불시착했지만 갠더에서의 생활에 거리낌이 없는 케빈 T 역은 지현준, 주민진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