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함덕교회 곽태근 집사를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요즘 많이 바쁘신가요.
◇곽태근> 얼마 전까지 제주광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3월 (주)제믹스를 창업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김영미> 자활관련 일을 계속 해 온 걸로 아는데요. 그래서 이번 사업도 관련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곽태근> 네 맞습니다. 지금도 자활과 연계해서 종이빨대 제조와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숲 해설사 교육도 받고 자활센터에서 근무하다보니 사회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그리고 오는 11월부터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규제를 한다고 해서 종이빨대 제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 사업이라는 게 소비가 이뤄져야 되거든요. 근데 빨대 같은 경우는 흔히들 얘기하는 강제 소비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이 종이 빨대의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질거라 봤고요. 다행히 기업들 쪽에서 매입 의사를 밝혀주셔서 같이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종이빨대를 생산해내는 기업들이 많을 것 같은데, 사업성이 있을까요.
◇곽태근> 그동안 종이빨대는 식용 풀로 만들어서 종이 냄새도 나고 음료 안에서 많이 풀어지곤 했는데요. 요즘은 열접착으로 많이 하다 보니까 품질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영미> 종이빨대 사업이 자활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요. 어떤 부분인가요.
◇곽태근> 자활사업이 아무래도 영업이나 판로 개척에 많은 약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마케팅 관련 전공을 하고 마케팅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잘 융합하면 자활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건을 만들었지만 팔지 못하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생산을 안 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 일자리 창출이 목적인 자활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거죠. 그런 자활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싶습니다.
◆김영미> 제주출신은 아닌데, 언제 제주로 오셨습니까.
◇곽태근> 경기도 성남에서 살다가 제주에 온 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연고가 하나도 없는 제주 입도 1세대인데요.
제가 친화력이 있어서 이주민들이 겪는다는 텃세를 하나도 겪지 않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지만 이제 사업을 시작하니 연고가 없는 건 여러 가지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영미> 교회는 언제부터 다녔습니까.
◇곽태근> 저는 모태 신앙입니다. 모태 신앙인 대부분이 느끼는 것 일수도 있는데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서 눈 떠보니 교회를 다닌 거라, 영적 믿음이 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학교 가듯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수련회나 기도회에서 믿음이 좋은 친구들을 보면 왜 나한테는 저런 믿음이 생기지 않는지,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이 약하다 보니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방황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가지 말아야 될 곳을 가게 되면 꼭 붙잡으시면서 안 가게 하시더라고요.
저의 믿음이 약한데도 왜 하나님이 잡아주셨을까 봤더니 어머니께서 정말 저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더라고요. 저는 제 아내와 주위 사람한테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기도가 가장 컸다고 얘기합니다. 이제는 제가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하고요. 그래선지 하나님께서 여전히 잘 잡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김영미>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곽태근> 저희 할아버지는 6.25 때 제 아버지가 8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외동으로 자라 온 그 집안에 우리 어머니가 시집 오셔서 힘들게 사셨는데요.
그리고 외갓집은 철저하게 제사 드리는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교회를 다니셨고, 아버지와 할머니, 집안 식구들을 전도하셨습니다. 명절에 외가집에 가면 예수쟁이라고 구박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이모들도 전도하셔서 어머니가 저희 집안의 구세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김영미> 기도 제목 나눠주세요.
◇곽태근> 제가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는 '내 능력이 잘났다, 내 능력 믿고 왔다'고 했지만 최근에 느낀 건 이런 것들이 다 헛된 것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님이 예비하지 않으시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할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래서 요즘 제 기도 제목은 앞으로 주님이 예비하신 길로만 걷게 해달라고, 항상 제 우편에서 저와 동행하며 예비하시는 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사실 제가 진짜 방황할 때 하나님이 잡아 주신 일도 그렇고 최근에는 이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도 겪었는데,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견뎌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제 길을 예비해주셨고,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김영미> 함덕교회는 어떤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까.
◇곽태근> 저는 학창시절, 어렸을 때는 성남에 있는 금광교회에 다녔고요. 커서는 분당우리교회 다니다가 2016년에 함덕으로 이사하면서 함덕교회를 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바라는 함덕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미> 요즘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까.
◇곽태근> 어렸을 적 대형 교회를 다니긴 했는데 주변에서 제대로 알려주는 것 없이 막연하게 살아왔습니다. 근데 제 나이가 서른 살이 넘어서 찬양에 달란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주님이 주신 달란트는 주님 위해서 쓰여지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함덕교회에서 찬양팀으로 봉사하고 있고요. 기회가 되면 다른 곳에서 쓰여질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제가 찬양팀 봉사를 하니까 일단은 아내가 좋아하더라고요. 찬양팀을 위해서 집에서도 연습을 개인적으로 하다 보면 찬양이 일주일 내내 흐르니까요. 그리고 찬양을 하고 나면 성도분들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김영미> 아내와 함께 교회를 다니고 신앙 생활하니까 신앙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눌 것 같습니다.
◇곽태근> 아내는 얼마 전 늦게 공부를 해서 서귀포의 모 중학교 선생님이 됐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고요. 이런 감사함을 나누기 위해 미자립 교회를 도와주면서 살자는 얘길 많이 합니다.
제가 어떤 모습으로나 사회적으로 쓰임 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자활사업에도 집중하고 기도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김영미> 믿음이 약했던 시절을 이겨낸 지금을 돌아볼 때 어떤 얘기하고 싶습니까.
◇곽태근> 제가 믿음이 방황하던 시절에는 많이 하나님을 부정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크리스천을 향해 비난을 하기도 했고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저러냐' 이렇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하나님을 믿는 우리 크리스천이 하나님께서 항상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며 남들에게 항상 본이 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CTV처럼 하나님이 지켜보신다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게 쉽지 않겠죠. 저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커피업체를 인수해서 운영하게 됐습니다. 종이빨대와 카페는 연관성이 있어 인수하게 되었고요. 커피를 맛있게 로스팅 해서 카페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시리라 믿고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