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가운데 해당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 설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금동 아파트 화재 이후 또다시 소방시설 미비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난 시각은 지난 23일 오전 1시 20분쯤이었다.
주말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거주자 A(37·남)씨가 숨지고 A씨의 아내와 생후 6개월 아들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25일 오전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화재를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아파트가 지어진 1990년대 당시 소방법은 아파트 16층 이상 세대에는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불이 난 아파트는 전체 높이 15층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차례 법 개정으로 현재 소방법은 6층 이상의 공동주택은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 아파트의 기본적인 소방설비 설치 사항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9일 화재로 40대 남성 등 일가족 2명이 숨지고 3세 아동이 크게 다친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역시 1990년대 초반에 준공해 스프링클러는 물론 경량 칸막이와 완강기 등 기본적인 설비가 부족했고, 이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