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강물이 마을 휩쓸어…"최소 19명 사망·실종"

교량 아래 거주 주민 피해 막심…야속하게도 마을 이름은 '신은 신실하다'

2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수도 외곽 '디오스 에스 피엘' 마을에서 구조대원이 폭우에 휩쓸려 내려온 진흙더미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미 과테말라에서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판자촌 마을을 휩쓸어 최소 1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과테말라 재난대응기구인 콘레드(CONRED)는 25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집중호우로 엘나랑호 다리 아래 강이 일대 마을로 흘러넘치면서, 사상자가 뒤따른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요원들이 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숨지고, 13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당국 관계자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무너진 주택 잔해와 함께 휘몰려 쓸려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지 라오라는 수도 과테말라시티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일거리를 찾아 농촌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무허가 정착촌을 형성해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각자 판자와 아연합금 등으로 직접 집을 짓는다고 한다.

주민 수백명은 수도 지역 하수도가 마을로 유입된다는 고충을 평소 털어놨다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실제 이번 폭우 때에도 마을에는 강물과 함께 흙더미와 분뇨가 함께 떠밀려 내려왔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야속하게도 피해가 극심한 마을 이름은 '디오스 에스 피엘'인데, 이는 '신은 신실하다'라는 뜻이다.

가난 해결이 정부 최대 현안이기도 한 과테말라에는 1천710만명 인구 중 빈곤율이 50%에 육박(세계은행 자료·2020년 기준)하면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된 주민들이 적지 않다.

콘레드의 우기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비와 관련해 29명이 사망하고, 210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4개의 도로와 9개의 교량이 부서지는 재산 피해도 있었다.

과테말라 정부는 약 200만 가구가 주택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에서도 홍수로 최소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주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할로코테 천 인근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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