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사건과 관련해 일부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추락해 숨진 여성 A씨 외 4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사망에 가족 외 제3자 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A씨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출석 일자를 조율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초 추락한 A씨를 제외하고 (일가족) 4명에 대해 오늘 부검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해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뒤,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유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 김포시 소재 한 호텔에서 숨진 A씨의 10대 딸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딸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유족을 찾기 위해 A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던 중, 송파구 한 빌라에서 A씨의 남편과 시누이, 시어머니 등 가족 3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경우 아직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숨질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추가 자료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가운데, 일가족의 사망에는 제3자가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고소인 3명으로부터 총 2억 7천만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5명 외 제3자 개입 가능성)은 없다"면서 "(A씨가 고소인들에게) '사업을 하는데 필요하다'면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A씨는 경찰 출석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찰서에 출석을 하지 않아 출석을 종용하는 상황이었고, 최근 출석 날짜를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씨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재산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생활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남편 등 시댁 식구의 사망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망 시점, 사망 전 연락 여부는 좀 더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