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문란해 죽이겠다"…한국판 '명예살인 자작극' 벌인 20대女 구속

남성 가족 구성원 처벌 목적 명의 도용 작성
2주 동안 동원된 인력만 200명 낭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구속 수사


성적 문란 등을 이유로 여성 가족 구성원을 남성 가족 구성원이 살해할 것처럼 이른바 한국판 명예살인류의 자작극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명예살인이란 성적 문란 등으로 집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가족구성원을 죽이는 관습으로 주로 이슬람권에서 행해지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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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이유 등으로 가족 구성원 B(남성)씨가 자신을 죽일 것처럼 허위의 살인 예고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초 이 같은 글이 게시돼 신고됐을 당시 A씨를 피해자로 보고 신변 보호를 위한 스마트워치 지급, 일대 순찰 강화 등의 조처를 했다.

이 기간 동원된 경찰 인력만 200명 정도다.

하지만 경찰이 IP추적과 CCTV 분석 등 면밀히 수사를 진행한 결과 살인 예고글은 A씨가 벌인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B씨를 처벌받게 하기 위해 명의(B씨)를 도용해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경찰수사결과 파악됐다.

경찰은 인터넷상 협박(살인예고)글은 단순 장난이거나 허위의 글이라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력 배치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며 엄중·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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