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6·토론토)이 1경기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부진을 보였다. 다행히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 시각) 미국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MLB) 탬파베이와 원정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홈런을 3개나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경기 3피홈런은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2년여 만이다. 부상 복귀전인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 5이닝 4실점을 넘은 시즌 최다 실점이다.
0 대 5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마운드를 트레버 리처즈에게 넘겼다. 다행히 추가 실점이 나오지 않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62에서 3.31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이날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장타를 잇따라 허용했다. 구속도 떨어졌는데 이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km)로 시즌 평균인 88.6마일(약 142.6km)보다 느렸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말 얀디 디아스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내줬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4km 몸쪽 속구가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 타자 해럴드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커티스 미드를 외야 뜬공, 이사악 파레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날이 빅 리그 데뷔전인 후니오르 카미네로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조시 로에게 던진 시속 141.5km 속구가 복판에 몰리며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격 순간 류현진 본인이 고개를 돌릴 만큼 분명한 실투였다.
2회도 류현진은 쉽지 않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내야 뜬공, 테일러 월스를 내야 땅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1번 타자 디아스를 상대로 던진 커브가 몸에 맞는 공이 됐다.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득점권에 몰렸지만 다행히 미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도 류현진은 1사 뒤 카미네로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로를 내야 뜬공, 마르고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베탄코트에게 역시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시속 140.3km 속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5회도 선두타자 파레데스에게 볼넷, 1사 후 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구원 투수 리처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9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가 56개, 볼이 33개였다. 체인지업이 24개로 가장 많았고,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21개씩이었다. 커브 14개, 싱커 9개를 던졌다.
다만 류현진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토론토는 6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낸 데 이어 8회초 상대 폭투로 5 대 5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승패 없이 시즌 3승 3패를 유지했다.
토론토는 8회 상대 불펜 난조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6 대 5 역전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9회말 미드에 동점 적시타, 로에 역전 적시타를 맞고 6 대 7,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