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지난 1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단식을 개최하면서 개회식 기수 겸 선수단 주장으로 구본길과 김서영을 선정했다. 구본길과 김서영은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맨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게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종합 대회에서의 기수는 참가국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구본길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다. 특히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최초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단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특히 구본길은 이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기수로 나서게 됐다. 한국 선수단에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기수를 모두 경험한 것은 핸드볼 전설 윤경신에 이어 구본길이 두 번째다.
개최국 중국은 친하이양(수영)과 양리웨이(농구)가 기수로 개회식에 입장한다. 친하이양은 지난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평영 50m, 100m, 200m와 혼성 혼계영 400m 4관왕이다. 양리웨이는 중국 여자 농구 주장이다.
일본은 시미즈 아키히토(사격), 에무라 미사키(펜싱)가 기수를 맡았다.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복귀한 북한의 기수는 박명원(사격)과 방철미(권투)다. 박명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를 보유하고 있고, 방철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리스트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의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에 따르면 45개국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란, 요르단, 레바논, 네팔,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동티모르, 베트남(알파벳 순) 등 9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태권도 선수를 기수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