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4대0으로 완파했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 9대0 대승에 이은 2연승이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은 물론 E조 1위까지 확정했다. 앞서 열린 쿠웨이트-바레인전이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바레인과 3차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으로 향한다. 바레인이 2무, 쿠웨이트와 태국은 1무1패다.
두 경기 만에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일단 토너먼트 대진에서 숨통이 트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말레이시아와 2차전 패배로 조 2위가 됐고, 16강에서 이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는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해트트릭을 하고도 연장 접전을 펼쳤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F조 2위다. F조는 현재 북한이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1승1패다.
체력 세이브도 가능해졌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말레이시아와 2차전 패배로 인해 3차전부터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었다. 1, 2차전에서도 로테이션을 성공적으로 가동한 만큼 바레인전 역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로 나선 박진섭(전북 현대)도 고의적으로 경고를 이끌어내며 토너먼트를 대비했다. 박진섭은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경기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쿠웨이트와 1차전 경고에 이은 경고 누적. 바레인전을 결장하는 대신 토너먼트에서는 경고 없이 뛰게 됐다.
이강인은 21일 중국 항저우로 들어와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태국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를 앞두 황선홍 감독과 벤치에 앉아 꽤 오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황선홍 감독은 "내 생각도 있겠지만, 선수 생각도 있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심 없이 이야기를 나눴고, 굉장히 접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바레인전은 이강인의 활용도를 테스트할 기회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겠다. 새로 온 선수가 여럿 있다. 이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선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같이 훈련하지 못했기에 조합에 중점을 두고 3차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