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집무실에 '야전침대' 편 김동철 한전 사장, 왜?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취임한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나주 본사 집무실에 야전 침대를 설치하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관심이 쏠린다.
 
한전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 사장이 취임식 직후부터 집무실에 야전 침대를 펴고 떠나지 않고 있다"며 "200조 부채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24시간 비상 체제로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사장실을 '워룸'이라고 명명한 뒤 야전 침대를 설치 후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 그동안 한전 사장이 취임식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언급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례적으로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을 강조했다.
 
총부채만 201조에 달하는 한전 위기 이면에는 급등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지 않은 소매 전기요금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 사장은 한전의 선제적인 개혁 등을 조건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김 전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현재 한전의 누적적자는 47조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무려 60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채발행도 한계에 왔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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