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는 일반 드래프트 참가자들과 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건너갔고, 현지 코치의 제안으로 정식 선수가 됐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IMG 아카데미에 입학해 NCAA 입성을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꿈을 가로막았고, 조준희는 KBL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검증된 선수는 아니지만, 몇몇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났다.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맥스버티컬점프 1위(91.2cm), 맥스버티컬점프리치 3위(339.56cm)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운동 능력을 자랑했다. 나이도 2004년생으로 최연소 참가자다. 덕분에 깜짝 픽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4순위 지명권으로 조준희를 지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알고 있던 선수였다. 고민을 거듭했지만, 이미 일반인 실기테스트에서 조준희를 살펴봤고 드래프트 전 트라이아웃 후 결정을 내렸다.
은희석 감독은 "미국의 같은 학교에 조카가 있었다. 그 때는 대학(연세대)에서 스카우트하려고 눈여겨 봤다. 프로 감독이 됐고, 갑작스럽게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앞으로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까지 계산했을 때 이 정도 슈팅 능력과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대학에 몇 명이나 있을까 봤다.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선수가 가지기 힘든 피지컬과 슈팅,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준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내 이름이 맞나 싶었다. 시간이 갑자기 느리게 가는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뽑아준 만큼 열심히 하겠다. 당장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싶다"면서 "형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솔직히 지명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14승40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득점이 평균 74.3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조준희를 4순위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은희석 감독은 "팀 컬러와 연관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득점이 나와야 한다. 조준희는 리딩형보다 공격형이다. 그 부분을 극대화시키겠다. 약간 무리하는 부분이 나와도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희는 "꾸준히 콤보 가드를 맡아왔다. 슈팅, 운동신경, 스피드가 장점이다. 물론 수비는 아직 부족하지만,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지겠다"면서 "아무나 프로에 가는 것이 아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겠다. 팀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안정감이 있는 만능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