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스케이트 선수 시절에도 이진성은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94~96년에는 주니어 대표 선수로활약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빙상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 했다.
''''비인기 종목 선수라 서럽기도 했다''''면서도 그는 빙상에 대해 무한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이진성은 최연소로 한국빙상연맹 이사 직함까지 얻게 됐다. 스스로 ''''돈 안 되는 감투는 참 많이 갖고 있다''''지만 그 또한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러다 가수 싸이의 친구로 방송에 나가게 됐고 연예인이 됐다. 호루라기를 불며 춤을 추는 퍼포먼스 덕에 방송 전파를 타자마자 단박에 ''''청담동 호루라기''''라는 별칭을 얻고 스타가 됐다. 그러나 연예인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믿었던 사람한테 이용도 당했고 ''''청담동 호루라기''''라는 별칭의 편견은 단단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는 훌쩍 미국으로 떠났었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미래에 대해 마음을 정리한 그는 한층 성숙한 이진성이 돼 나타났다.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이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후회 없고 행복합니다. 남들은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일인데 저에겐 어쨌든 기회는 많이 주어지고 있어요.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를 둘러싼 편견도 하나하나 바꿔 나갈 생각이다.
''''''''청담동 호루라기''''라는 별명이 한 때는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별명을 통해 저란 사람을 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어쨌든 인지도는 확실한 것이니까요. 대신 앞으로 조금 더 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제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니까요.''''
일의 행복에 빠진 이진성에게 연애는 아직 소원한 일이다. ''''누군가 있으면 기다리라고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일단 그 ''''누군가''''가 아예 있질 않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는 이진성. 그는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