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앙숙'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사우디도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하든 우려한다"며 "핵무기 보유는 나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핵무기 사용은 전 세계와 전쟁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이 (핵무기를) 얻으면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앙숙 관계로 두 나라는 지난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다른 앙숙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국 관계 정상화 전망이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협상 상황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팔레스타인 문제가 매우 중요하며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디로 갈지 봐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 자치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런 종류의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우디 보안 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LIV 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 합병 논란에 대해선 "골프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