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23일 만에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1일 송환됐다.
대전 한 신협에서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 40대 A씨는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전 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검은색 모자에 남색 셔츠, 검은색 반바지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송차량에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공범이 없는지', '훔친 돈은 어떻게 했는지', '가족에게 할 말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훔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 침입해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검정색 헬맷을 쓴 남성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배낭에 3900여만 원을 담게 한 뒤 소화기를 분사하고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강도 범행 전후 복장과 이동수단을 계속해서 바꾸는 등 주도면밀히 움직인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을 때 A씨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달아난 A씨를 현지 공개수배하기로 하고 지난 8일 수배 전단지를 현지에 배포, 피의자가 현지 한인마트 등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4~5일 전 피의자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잠복에 들어갔다.
A씨는 사건 발생 23일 만인 지난 10일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55분쯤 카지노에 나타났다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A씨는 우리 돈 200만 원 정도를 바꾼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