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참사' 임도헌호, 약체 인도에 일격…金 사냥 먹구름

공격을 시도하는 나경복. 연합뉴스
첫 경기부터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약체인 인도에 일격을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C조 1차전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2 대 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졌다.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대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대회 첫 경기 상대인 인도는 세계 랭킹 73위로 비교적 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27위인 한국은 이런 인도를 상대로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나경복이 양 팀 최다인 31점을 터뜨렸고, 전광인과 허수봉이 각각 22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인도(19개)보다 17개 많은 36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허수봉 스파이크. 연합뉴스
한국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17년 만의 금메달에 노리는데 첫 경기부터 계획이 꼬였다. C조 1위에 오른 뒤 대만, 파키스탄, 몽골이 속한 D조 2위와 12강전에서 만나 비교적 편안한 경기를 치르려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전날(19일) 캄보디아와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인도가 대회 2연승으로 C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다음날(21일) 캄보디아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2위에 올라야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인도를 막아라'. 연합뉴스
첫 세트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세트 초반 13 대 9로 크게 앞섰지만 잇따른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8 대 18까지 팽팽하게 맞섰는데, 김준우의 범실과 바르게레 에린의 득점으로 2점 차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20 대 22에서 전광인과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뒤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여세를 몰아 25 대 25에서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인도가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11 대 11에서 라이 아슈왈과 비닛 쿠마르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준 뒤 세트 종반까지 2점 차로 끌려갔다. 21 대 23에서 허수봉이 백어택을 해낸 뒤 김규민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지만, 27 대 27에서 비닛 쿠마르와 라이 아슈왈에게 실점해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임도헌 감독. 연합뉴스
3세트에서도 한국은 인도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세트 초반부터 잦은 범실로 분위기를 내줬고, 14 대 21까지 끌려가며 고전했다.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가세해 21 대 23까지 쫓았지만 잇따른 서브 범실로 결국 무너졌다.

다행히 4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범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자 나경복, 전광인, 허수봉 삼각편대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한국은 5점 차 대승을 거두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그럼에도 마지막 세트에서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4 대 4에서 잇따른 범실로 3점 차 열세에 몰렸지만, 5 대 8에서 허수봉이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5 대 15까지 이어진 듀스 접전 끝에 연속으로 점수를 내줘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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