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해 재무 구조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통해 이같은 경영방침을 밝히고 "국내 전력판매 이외에서도 이익을 창출해 '글로벌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사장은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 및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제2 원전 수출 총력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전기 요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하려면 재무위기 극복이 필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전의 부채는 201조 원으로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 GDP 10% 규모의 막대한 금액이다.
김 사장은 "회사채 발행도 한계에 이르러 부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협력업체 연쇄도산과 전력산업 생태계 붕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면서 "1990년대 한전은 시가총액 압도적 1위의 국내 최대 공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로 기업 존폐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본사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업무효율 및 고객서비스 제고, 안전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혁신과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사장은 "한전의 모든 임직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혁신의 맨 앞에서 임직원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